나만 좋으면 되

이승엽이 장외 홈런을 치고 고개 숙인 까닭은?

뉴암스테르담 2015. 8. 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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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09:30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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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huffpost.com/kr/entry/7651742?1435138971

예전에 선수협때 욕했던거 반성한다 .. 



삼성-롯데의 경기가 펼쳐진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

올해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한 삼성의 이승엽. 그가 불혹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큼직한 장외홈런을 때렸다.

이상하게도 이승엽은 홈런을 친 뒤 날아가는 공을 한번 확인한 뒤 바로 땅으로 고개를 숙였다. 타자의 제스처만 봐서는 '파울인가'하고 의심할 법한 상황. 그러나 공은 담장을 넘어 경기장을 훌쩍 넘어 가버렸다. 구장이 크기로 소문난 부산 사직구장에서 장외홈런은 7번에 불과하다.


왜 이승엽은 고개를 숙인걸까.

이승엽은 “그냥 어린 선수 기 죽인 것 같아 미안했던 것 같아요.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네요”라고 말했다.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은 선수는 2014년 kt에 입단했다 지난달 초 롯데와 4-4 대형 트레이드 때 유니폼을 갈아입은 2년차 조현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선수다. 이승엽은 그런 조현우가 자신의 홈런에 기가 죽는 걸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6월24일, 이데일리)

보통의 선수들이 홈런을 친 뒤에 세러머니 동작을 크게 하는 것과 달리 이승엽은 상대방 투수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런 행동을 자제한다고 한다. 물론, 모두가 이승엽 선수처럼 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그의 이런 '배려심'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승엽은 인터뷰를 한 이데일리 기자에게 “기사 잘 써 주십시오. 어린 선수 기 안 죽게요”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한다.

이승엽의 이런 모습은 언론이나 스포츠계에도 귀감이 된다. 조정훈 조선일보 스포츠부장은 이런 칼럼을 썼다.

이승엽은 400홈런을 친 다음 날 롯데 이종운 감독을 찾아갔다. 정면 승부를 통해 400홈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준 부분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이승엽은 인품이 다르다. 선수들에게 존경받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승엽은 400홈런으로 받은 포상금 5000만원을 모교인 경상중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누구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묵묵히 훈련하는 이승엽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겐 좋은 자극이 된다"고 했다. 이승엽 덕분에 삼성 선수들이 자만이나 나태에 빠지지 않고 통합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 (6월12일, 조선일보)

이승엽이라는 이름 석자가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기는 의미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엽의 개인통산 400호 홈런 달성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