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장외 홈런을 치고 고개 숙인 까닭은?
삼성-롯데의 경기가 펼쳐진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 올해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한 삼성의 이승엽. 그가 불혹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큼직한 장외홈런을 때렸다. 이상하게도 이승엽은 홈런을 친 뒤 날아가는 공을 한번 확인한 뒤 바로 땅으로 고개를 숙였다. 타자의 제스처만 봐서는 '파울인가'하고 의심할 법한 상황. 그러나 공은 담장을 넘어 경기장을 훌쩍 넘어 가버렸다. 구장이 크기로 소문 왜 이승엽은 고개를 숙인걸까.
보통의 선수들이 홈런을 친 뒤에 세러머니 동작을 크게 하는 것과 달리 이승엽은 상대방 투수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런 행동을 자제한다고 한다. 물론, 모두가 이승엽 선수처럼 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그의 이런 '배려심'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승엽은 인터뷰를 한 이데일리 기자에게 “기사 잘 써 주십시오. 어린 선수 기 안 죽게요”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한다. 이승엽의 이런 모습은 언론이나 스포츠계에도 귀감이 된다. 조정훈 조선일보 스포츠부장은 이런 칼럼을 썼다.
이승엽이라는 이름 석자가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기는 의미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엽의 개인통산 400호 홈런 달성 순간 |